이도형(李度珩) 원로 회우는 “25년 역사와 전통의 보수 월간지《한국논단》을 300호로 접고 월간《현상과 진상》을 2015년 1월호로 창간하였는데, 쉽지 않은 결단이다, 편집 방향과 비전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특유의 달변으로《현상과 진상》을 설명한다.
“현상은 표면에 나타난 겉모습입니다. 그러나 겉모습보다는 다른 진면목이 있게 마련입니다. 예컨대 작년 10월 3일 갑자기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는 핑계로 고려항공편으로 인천을 다녀간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3인은 표면에 나타난 겉모습일 뿐이죠. 언론은 그 표피적 현상만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진상은 따로 있었습니다. 급한 사정이 있어 도움을 요청하고 고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고 갔던 것입니다.”
李 발행인은 올해 82세 고령인데도 패기에 넘치는 의욕으로 총체적 난국 시대에 한국 언론이 가야할 바른 방향을 매우 강도 높게 제시했다.
저는 새 Argus 회우(희랍신화에 나오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를 위한 회우지(현상과 진상)을 매달 펴냄에 있어 세 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려 합니다.
첫째는 언론이 멋대로 만들어 내는 여론… 국민을 오도하는 언론의 여론조작이야말로 암같은 병입니다. 예를 들어 리드기사에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라고 쓰면 一波萬波 언론이 바라는 ‘여론’이 형성됩니다. ‘청와대문건’이 그렇고, 문창극 총리후보 보도가 그랬으며 2008년 6월의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그랬습니다. 사회적 국가적 에너지의 무용한 소모가 얼마나 컸습니까. 언론의 이러한 작태는 바로잡혀야 하는 겁니다. 현상과 진상의 존재이유죠.
둘째 빗나가고 엇나가는 안보보도. 예를 들어 동두천과 용산의 미군기지 이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하여 동두천 재개발이 지연되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는 용산기지가 그대로 눌러앉게 되면 서울시의 공원조성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지역재개발지연과 공원조성 차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공격을 받아 전국 주요도시들이 초토화돼도 바꿀 수 있는 가치인가?
미국의 고고도요격미사일(THAAD)의 한국배치를 왜 부정적으로만 쓰는가? 남한이 초토화돼도 좋다는 뜻인가?
마지막으로 북한보도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언론은 북한에 대해 無智할뿐더러 무관심합니다. 특히 TV에서는 맨날 인민군의 무력시위, 김정은, 인공기…를 의미도 없이 자주 방영합니다. 이건 아마도 지령과 조종에 의한 고도의 심리전이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공기를 태극기나 성조기 심지어는 유엔기와 동등한 크기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방영하는 것은 남한사람들을 순치시키는 심리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신은미. 그가 뭐 길래 허구한 날 화면과 지면을 매꾸는겁니까?
《현상과 진상》은 이러한 일련의 현실 사태를 그리스의 거대한 신 아르거스(Argus)처럼 100개의 눈으로 우리 언론을 지켜보자는 사명감으로 창간, 순수한 회원제(월 1만원)로 배포하여 올바른 여론을 환기코자 한다. 현재 150명 가량이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는데 500명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의《한국논단》회원도 약정 기간까지는 예정대로 배포한 뒤 기간이 끝나는 대로《현상과 진상》(국판 100p/비매품) 회원으로 함께 가도록 할 것이다.
枯死 작전에 맞선 고난의 길
-1989년부터《한국논단》을 보수 성향 월간지로 이끌면서 고난의 길을 걸었는데.
“사실 1989년부터《주식회사 한국논단》은 좌파 성향의 개인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굳건히 버텨왔다.《한국논단》과 ‘이도형’을 고사시키려는 소멸작전에 무척 시달려왔다. 2014년 송년호로 휴간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면서 감회가 착잡했다. 1997년의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5인) 사상 검증 대토론회"를 개최하였고,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17건의 민-형사 고소· 고발을 당해 시가 7억원짜리 자택이 날아갔지. 김대중 정권 때 국가정보원의 도청 대상에 오르기도 했고, 온갖 핍박과 고초를 다 겪었지만 이도형은 죽지 않았다.”
보수 세력을 대변해온 원로 언론인의 기백이 그대로 묻어났다. 靑羊의 을미년, 회우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넘치는 福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전했다.
현장 논객의 표상
이도형(李度珩)은 대한민국 정통성 수호에 앞장서온 분노와 격정의 언론인이자 출판인이다. 조선일보 기자로 28년간 근속하면서 베트남 특파원(1966년), 주일특파원 8년(1978-85년), 논설위원 8년(1985-92년), 관훈클럽 총무(1986년) 등을 지냈고, 특히 주일특파원(1978-1985) 재직시에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기술보도를 주도하여 조선일보가 앞장서 독립기념관을 만들 계기도 마련했다. 1997년 5월 박홍 신부가 제소되자 노재봉, 오제도 등 보수인사 70여명으로 박홍 신부 후원회를 조직, 회장으로 활동하였다.
언론 외길을 걷고 있는 李 원로 회우는 현장 논객의 표상이다. 스스로 ‘조선인, 한국인, 비한국인’ 등 3층 인생이라면서 《자전적 현대사》를 저술하였다. 지금도 매주 월, 목요일 1시간씩 검도 연습으로 심신의 道를 쌓고 있는 공인 4단의 검도인이다.
그동안 언론인 활동을 통해 안보보도 부문 ‘관훈언론상’, 일본 교과서 파동을 주도한 공적으로 ‘승당 언론상’,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강조하여 대한민국 사랑회로부터 ‘우남 애국상’, 5.16 민족상(2004년), 효령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12월 17일 밤 열린 조선일보회우들의 모임(조우회)에서는 ‘2014년 朝友’로 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