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운 원로 회우가 7월 1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7월 3일 오전 7시 발인 용인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고 김태운 회우는 1927년 3월 1일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 해주사범학교를 나와 홍익대 국문학과와 서울대 신문대학원을 수료했다. 언론계는 1954년 평화신문 사회부기자를 시작으로 경향신문에서 사회부기자, 차장, 부장을 지내고 서울신문 사회부장과 편집부국장을 거쳐 매경에서 언론생활을 마감했다. 언론계를 떠나서는 극동스프링크라 상무 전무 부사장 대표이사, 한리조트 컨트리클럽 대표이사를 지냈다.
고 김태운 회우는 특히 본회가 발행하는 ‘대한언론’에 술 이야기를 장기 연재하는 등 노년에도 왕성한 필력을 과시했다.
저서로는 ‘사회부 기자’ ‘한국골프 80년사’ ‘골프실상 허상’ 을 남겼다. 대한언론인회는 7월 1일 오후 4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홍원기회장, 조창화 명예회장, 김은구 상담역, 김성배 이태영 부회장, 정운종 사무총장 등 임원진과 유가족모두가 참석한가운데 언론인장으로 추도식을 거행했다.
‘대한민국 사회부’ 記者
잊을 수 없는 金泰運 국장님 /
<추도사> 배병휴(경제풍월 사장)
존경하는 金泰運 국장님.
오늘 저 멀리 떠나시는 길에 ‘대한민국 사회부 기자’로서 남기신 화려한 발자취를 회상하며 잊을 수 없는 국장님을 다시 한 번 회상합니다.
박력 넘치는 필치, 따뜻한 음성, 지극한 후배사랑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국장님께서는 多情多感하고 넓은 포용력으로 1970년대 每經 소공시대를 저희들과 함께 하시면서 어루만져 주시고 달래 주시고 감싸주신 대선배이자 스승이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국장님과 영결한다고 생각하니 그토록 넓은 도량과 따뜻한 숨결을 잊지 못해 이렇게 슬피 웁니다. 국장님께서는 새벽 出勤, 通禁 퇴근의 고달픈 記者생활에 용기를 잃지 말도록 늘 격려해 주셨습니다. 당시 신생지 每經은 선배기자의 울타리가 미약하고 취재기반이 취약하여 일선기자들의 士氣가 축 처져 있었지만 국장님께서는 냉혹한 取材장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도록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행여 소외감에 빠져 좌절할까 걱정하여 落種에 낙심하지 말라고 당부하시고 特種에도 자만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국장님께서는 일선기자들이 부딪히고 막히는 대목마다 자상하게 풀어 주시고 독려해 주셨기에 그때를 영영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국장님께서는 어느 부서를 막론하고 기자들의 멘토이자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국장님의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이 언제나 많은 기자들로 붐볐던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퇴근길 소공동과 무교동 대포 집에서의 국장님 특강시간이 얼마나 인기였는지는 국장님께서도 기억하고 계시죠.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와 부장시절에 겪은 격동기적 사회부는 죽기살기식 ‘전장의 전사’였노라고 말씀 하셨지요. 그리고 ‘전천후 기자’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학습과 단련으로 이룩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국장님께서는 기자생활에 필요하다면서 골프와 와인과 위스키 특강도 참으로 재미있게 들려 주셨습니다. 그때 국장님께서는 ‘기자 골프’를 반대하는 저에게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일러 주셨지만 저는 아직도 ‘노 골프’로 이제 와서 후회하고 있으니 실로 국장님의 말씀이 적중하고 말았습니까.
또한 국장님의 유별하신 부부애와 가족 사랑의 교훈을 잊지 못합니다. 국장님께서는 “內助가 있었기에 외근기자로 마음껏 뛸 수 있었다”면서 사모님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모님이 먼저 떠나신 후 낙심과 고독감에 젖어 괴로워 하시던 모습을 지금 이 시각에 다시 한 번 안타깝게 회상합니다.
국장님께서는 매경을 떠나 극동 스프링크라의 임원과 사장, 한라리조트 컨트리클럽 사장으로 기업경영에서도 많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극동 스프링크라는 김성진 회장과의 각별한 친분으로 영입되어 사원에서 임원까지 늘 대화와 현장소통으로 노사간 상생공영의 기업문화를 심어 주셨습니다.
당시 국장님께서는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자인 고 전낙원 회장의 카지노 사업에 대한 일부 사회적 오해를 안타깝게 여겨 전회장의 민간외교 공적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가는 곳마다 사랑과 신뢰와 인정을 듬뿍 심어주신 국장님과 이별코자 하는 시각에 천성의 사회부 기자, 그리고 선배와 스승으로 남겨 주시고 물려주신 것 전부를 잊을 수 없어 모두가 슬퍼 합니다. 존경하는 김태운 국장님, 부디 저 세상에 가시더라도 사랑하는 사모님과 재회하여 편안한 영면의 세월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