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형 원로회우가 지난 1월 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강남성묘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했다.
고인은 1919년 1월 15일 함북경성에서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48년 한성일보 정치부기자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진출한 고인은 동화통신 편집부장, 연합신문 논설위원, 경향신문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사무국장, 심의실장을 역임했다. 또한 월간 다리 주간, 서울중앙방송국 국제방송국 동양방송 시사해설담당, 공연윤리위원회 전문심의위원, 자유지성 300인회 사회문화위원장 직등을 맡아 언론 문화 발전에 크게 공헌 한바있다. 이 같은 행적으로 금성화랑무공훈장, 방송문화상(언론부문) 서울시문화상(언론부문)등을 수상했다.
대한언론인회 산파역, 신문윤리의 기초 마련
엄기형 원로회우는 대한언론인회 창립멤버로 1977년 대한언론인회의 전신인 4.7 구락부를 창설한 주역중의 한 사람이었다. 총 회원 50명으로 출발한 4.7 구락부는 당시 임원진을 구성함에 있어 엄기형 회우를 감사로 영입했다. 강영수(작고 전 대한일보 주필 편집국장)씨와 함께 감사직을 맡았던 엄기형 선생은 그후 언론창달 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조직의 위상제고와 운영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엄기형 선생은 또한 한국신문윤리의 기초를 마련한 분으로도 유명하다. 오랜 기간 신문윤리위원회의 사무국장 및 심의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언론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자율적으로 규제하도록 하여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면 언론본연의 사명과 함께 윤리적 측면에서 떳떳해야한 다는 것이 엄기형 선생의 지론이다.
엄기형 선생은 저서 ‘언론윤리론’ 을 통해 이점을 분명히 했다. 고 엄기형 선생은 이 책에서 언론인이 공적 언론 매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면 윤리 도덕적 측면에서 떳떳해야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인신공격에서 저작권 침해에 이르기까지 방송과 통신이라는 기존의 제도적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차원적 윤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볼때 새로운 언론환경에 맞는 미디어 윤리관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 언론이 정도를 걷고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고 엄기형 선생의 선견지명은 우리 언론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일깨워준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