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곰 세 마리 노래가 최근 북한에서 김 가 부자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풍자 곡으로 불리고 있어 화제다.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네. 할 배 곰, 아빠 곰, 새끼 곰. 할 배 곰은 뚱뚱해. 아빠 곰도 뚱뚱해. 새끼 곰은 미련해”로 합창을 하며 ‘3대 세습’을 비웃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풍자다.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은 프랑스 산 꼬냑을 마셔가며 벤츠차를 몰고 호의호식하는 데 반해 인민의 90%는 죽으로 연명하는 북한, 곰 세 마리는 미련하게도 날로 살찌고 있지만 주민들은 못 먹어 날로 여위어 가니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비난여론이 급격히 늘어날 수 밖 에 더 있는가.
2박 3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를 살펴보고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조셋 시런 WFP 사무총장은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황이며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많은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때문에 숨지거나 심신의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곰 세 마리’는 갈수록 미련할 정도로 살이 찌는 반면에 북한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려 비실비실 이 얼마나 고르지 못한 사회인가. 인간 생지옥, 동토의 왕국으로 회자되는 북한 사회를 생각하니 떠오르는 시한수가 있다. 춘향전에 나오는 암행어사 이몽룡의 풍자시가 그것이다. 남원 관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암행어사 출도 사건이다. 금준미주(金樽美酒) 천인혈(千人血)(금 술잔의 아름다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옥쟁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촉루낙시(燭淚落時) 민루낙(民淚落)(촛불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姓高)(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았더라)
이 시를 북한 판 곰 세 마리에 맞춰 보면 어떨까. 북한 곰이 살찌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날로 앙상하게 뼈만 남는 다는 얘기로 바꿔 볼 수 있다. 김정일 꼬냑은 바로 북한주민의 고혈이요, 김정일 진수성찬 밥상은 2천만 북한주민들의 피눈물이 아닌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억압과 고통의 그늘에서 벗어 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꼬집어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