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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관측 사상 최악의 강진’, ‘진도 8.8, 일본역사상 최악의 참사’ ‘일본 전역 사망자 실종자 1천 100여명’ 이 무슨 날 벼락인가. 이웃나라 일본의 대재앙을 보며 지구가 온통 어떻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온세계는 재앙을 당한 일본국민들을 어떻게 위무할지 정말 할 말을 잃는다.
.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동쪽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8의 초대형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은 물론이고 도쿄(東京) 등 일본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과 사무용 건물이 불타거나 물에 잠겼고 정유공장 등 각종 산업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상당수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됐다. 신칸센을 비롯한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는가하면 나리타공항 등 다수 공항이 폐쇄됐다. 일본 해안은 물론이고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 50개국에 쓰나미 비상이 걸렸다.
돌이켜 보면 불과 7년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지진때도 3000여명이 불귀의 객이 되는 대참사를 빚었다.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가옥과 건물이 붕괴됐고, 족자카르타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교통이 마비됐다.
2006년 5월 이웃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날아온 안타까운 소식도 우리를 놀라게 했다.. 사망자 수가 5만 명이 넘고 지진의 직접 피해자만도 1000만명에 달했다는 보도가 ㄱ억에 새롭다. 핵폭탄 252개의 위력을 지닌 사천성 지진은 홍콩은 물론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대만, 파키스탄에서까지 감지될 정도였다.
과연 한반도는 안전할까. 전문가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경고 했다. 1643년 7월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고 물이 용솟음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는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릴 것도 없다. 신라 해공왕 때인 779년에는 “땅이 갈라지고 민가가 무너져 죽은 자가 수백명이나 됐다”고 한다. 조선조 시대에는 모두 1600여건의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잦았던 지진이 20세기에 들어와 한동안 뜸했던 것은 잠시 휴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지진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진도도 강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 한 해 20번 내외로 일어났던 것이 2000년대 들어와서 그 배인 40차례로 늘어났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이웃나라 일본과 우리나라가 지진 활성기에 접어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정부와 국민이 지금처럼 지진에 대해 무감각, 무대책인 현상에서 하루속히 깨어나야만 한다. 이렇다할 과학적공법의 내진설계도 없이 무조건 초고층으로만 치닫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각종 마천루의 건설경쟁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일본의 강진, 인도네시아, 필리핀등의 강진 및 쓰나미 피해등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면에서 후진국수준을 겨우 벗어난 우리나라가 지진에 대비하는 면에서 선진국을 따라가려면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
. 만일 한국에서 일본의 대지진과 같은 진도 8.8의 강진이 일어났다고 상정해 보자. 현재 도심 안에 들어선 3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과연 무사할 것인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빌딩의 파괴는 차치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명은 물으나 마나다. 지하철은 온전할 것인가. 한강의 물밑으로 달리고 있는 지하철 5호선의 수중터널이 지진파로 인한 땅의 뒤틀림에도 과연 끄떡 없을 것인가. 정부와 서울시는 한번 생각이라도 해 보았는지 궁금하다.
모든 건물이 내진 설계대로 지어졌는지 도의문이다. 1988년부터 16층 이상의 고층건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현재는 3층 이상의 건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고층 건축물은 거의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다.
지진에 대비한 훈련도 주먹구구식이다. 한 번도 실제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제대로 해본일이 없다. 비상시 행동요령에 대해서도 백지상태가 아닌가.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실시해 오던 민방공훈련도 재검토돼야한다. 지진만이 아니라, 홍수 등 재난방제 훈련도 마찬 가지다. 언제나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록 환태평양지진대나 구아(歐亞)판에서는 살짝 비켜나 있다고는 하지만 한반도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경각심위에서 평소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두는 것만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지혜가 아닐까. 일본 대지진은 결코 대안의 불이 아니다. 이 엄청난 타산지화(他山之禍)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모든 천재지변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