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7 재보선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비록 몇 군데서만 치러지는 선거지만 국민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강원도는 여 야 후보 모두 한 솥에서 밥을 먹던 인물이고 분당 을은 전 여당대표와 현직 야당대표가 맞붙어 접전을 벌였다. 경남 김해 을 지역도 표밭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이번 재 보선은 그래서 그 자체 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선거라 할 수 있다. 선거결과를 통해 바닥민심의 흐름을 비교적 적확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도 그렇고 선거결과 여야의 당내 역학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결과는 특히 내년 4월과 12월에 각각 치러 질 총선과 대선의 향배까지 미리 점쳐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거에 앞선 여야의 속사정도 복잡 해 보인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해 6월 치러진 6 . 2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앓아 온데다 이명박 정부의 잇단 정책실패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사지(死地)라고 일컫든 성남 분당 을 지역 보선에 손학규 대표가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손 대표가 당선되든 떨어지든 당내 역학구도는 소용돌이 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렇듯 두 당의 당내 역학구도가 어떤 형태로든 변할 소지를 안고 치러지는 4. 27 재보선에 유권자의 관심은 어떤가. 선거운동 10여일 만에 110여건의 불법 타락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니 선거할 마음이 식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우선 선관위와 검찰은 투표일까지 기승을 부릴 타락 선거 양상을 철저히 추적함은 물론, 공무원의 선거 중립 위반 등을 끝까지 추적해 선거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음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투표율이 당락의 희비를 결정짓는 주요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4. 27 재보선 지역 10곳의 유권자 8,8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꼭 투표 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 층이 6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역대 재보선 투표율 중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2001년 10월 25일에 실시된 선거로 4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 조사에 따르면 성남 분당 을 지역은 적극 투표 층이 68.1%로 다른 선거구와 비교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남 김해 을 지역도 65.8%로 평균보다 높았다.
선거는 국민의 참정권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정치 행위다. 누구를 뽑느냐 하는 것은 유권자의 자유지만 기권은 금물이다. 유권자에게 주어진 한 표의 권리를 정정당당하게 행사하는 일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어느 후보가 진정 나라를 위해 선공후사(先公後私)할 국가관이 투철한 인물이며 도덕적으로 보나 정치역량으로 보나 누가 지역을 대표할만한 인물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귀중한 한 표를 던짐으로써 민주시민의 성숙한 정치양식을 본 보이는 선거, 그래서 승자나 패자나 공명정대한 선거 결과에 기분 좋게 승복할 수 있는 선거로 유종의 미를 장식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