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이 기다리고 있다. 10일은 석가탄일이고 16일은 성년의 날이다,. 5월은 이처럼 의미심장한 날이 많다. 신록의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모든 것이 신록처럼 푸르르고 청순하기를 바라는 희망이 함축돼있다.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주고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올바른 가치관을 바로잡아 미래의 주인공 청소년들이 착하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흔히 가정을 가리켜 사회의 기초단위라고 말한다. 가정의 화평(和平)은 곧 사회의 안정과 직결된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볼 때 더욱 실감나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의 가정을 살펴보면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족은 있으되 가정은 없다는 말을 부인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정 파괴 현상이 두드러짐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고 이혼을 밥 먹듯 하는가 하면 가족 구성원간의 진정한 사랑이 갈수록 메마르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효(孝)가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라는 우리 인간의 보편적 가치는 다 어디로 갔는가. 보험금과 재산을 노린 존비속간의 끔직스런 살상사건이 꼬리를 무는 패역한 세태는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청소년 범죄는 그렇게 단속, 선도를 해도 날로 흉폭화 지능화 집단화 돼가는 추세다. 단속망을 피한 폭력배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여 사회를 공포분위기로 몰아가기 일쑤다.
우리 사회에서 윤리 도덕이 실종된 것은 학교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보는 지적이 많다. 학교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세계에서 제일 짧다는 것은 우리 자녀들이 그만큼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성교육이 발붙일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광정 하는 일이 초미의 과제다.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어린이와 어버이와 청소년을 위하자는 구호는 많아도 소모성 일회성 반짝이 행사정도로 그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의 달은 글자 그대로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깊이 생각하는 달이어야 한다.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을 생각하고 그 가족과 무관할 수 없는 이웃이나 지역사회 주민들을 함께 생각하는 달이 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어린이날에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버이날에 부모를 생각하고 스승의 날에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 이런 마음과 행동은 이날 하루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1년 365일 한결 같아야 한다. 매년 5월 한 달 일회성 단발 행사로 그치는 그런 겉치레 행사보다 진정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돈독히 하는 그런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이 되도록 국민모두가 분연히 궐기해 윤리회복운동을 벌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