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들은 작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윈스턴 처칠을 가장 위대한 총리로 뽑았다(지지율 79%). 2위는 대처(47%), 3위는 블레어(39%) 순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3대 대통령은 아예 고정된 상태다. 독립전쟁의 영웅이며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함 링컨(16대), 대공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D. 루스벨트(32대)다.
그렇다면 한국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직 대통령은 누구일까? ‘더좋은 민주주의연구소’라는 데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만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살아서)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면 “그를 다시 뽑겠다”(57.5%)고 답했다는 것이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다.
그럼 그 다음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47.4%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예상을 깬 의외의 결과다.
나라의 운세를 크게 바꾸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알겠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국의 초석을 놓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런지...
그가 재임중에 과연 어떤 빛나는 업적을 남겼던가. ‘놈현스런 말’로 정치풍파나 일으키다가 끝내는 비명에 가버린 ‘전직’이 아니었던가. 일국의 대통령의 자살은 그 자체가 대외적으로는 나라 망신감이다.
우리 국민은 ‘뜨거운 가슴’(감성)만 있고 ‘차거운 머리’(이성)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과거 증오했던 인물도 막상 비명에 가고나면 ‘홍도야 울지마라’식 신파(新派)조의 동정심이 넘쳐흐르는 감정이 여론조사과정에서도 그대로 여과없이 반영된 것이 아닌지 판단이 모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