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세계 꽃 박람회(첼시 플라워 쇼)에서 한국인 황지해씨가 출품한 ‘뒷간 정원’이 최고상(금상)을 받아서 화제다. ‘꽃과 똥’은 서로 미추(美醜)의 관계인데도 아름다운 꽃 박람회에 뒷간을 출품한 것도 기발하지만 이를 높이 평가해서 최고상을 준 서구의 심사위원들도 대단하다.
뒷간도 ‘해우소’(解憂所)로 이름을 바꿨다. 해우소라면 한자뜻 그대로 ‘근심을 풀어버리는 곳’이다. 심사위원들은 뒷간에 생명의 환원과 ‘비움의 철학’(배설)’이 서려있다는 동양적인 사상에 깊이 공감했다는 뒷이야기다. BBC 방송이 하루 네 번씩이나 방송했다는 것이다.
한국어 똥은 영어로도 dung(떵)인데 발음과 뜻이 같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똥은 결코 더러움의 대명사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은 그것으로 농사를 지어서 쌀과 곡식을 재배해서 자자손손을 먹여 살린 생명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한마디 해야겠다. ‘허구한 날 노심초사해야 겨우 먹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고를 부형이나 제자들도 알기 때문에 그 옛날부터 ‘스승의 그림자선생(스승)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별별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다 모인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이란 그만큼 힘이 든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똥끝’이 탈 정도로 도 안 밟는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승의 존재는 대단했었다. 하지만 그건 다 옛날얘기다.
지금은 교사의 존재가 ‘가르치는 기술자’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배우는 학생도 그 부모들도 교사를 존경할 줄 모른다. 성의없는 학교수업방식에도 그 책임의 일단은 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는 ‘클릭선생님’이란 비아냥거림이 유행한다고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사를 쳐다보지 않고 천정에 걸린 TV만 바라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왜? 교사는 동영상만 틀어(‘클릭’) 놓고 시험지나 채점하는 둥 직접강의와 무관한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것이 오늘날 스승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요 우리 교육의 위기이기도 하다. 서로가 대오각성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