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장하나가 지난 1월31일 LPGA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앨버트로스는 상상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는데 우리 여자선수가 멋지게 만들어 낸 것이다. 네 번 쳐서 홀에 넣는 게 기본인 미들홀에서 단 한 번에 공을 홀에 넣어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지방에서 정치 활동하는 지인이 카카오를 통해 보낸 영상을 봤다. `바보 새라고 불리는 새` 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앨버트로스 얘기였다. 답신을 보냈다.
"골프 칠 때 앨버트로스가 최고인 건 알았는데 그 놈이 바보 새인 건 처음 알았습니다. 하긴 바보가 최고이기도 하지요. 멀리 보고 멀리 나는 당신, 홧팅! 계속 꾸준히 하시길...“
그리고 멀리 보는 바보들 생각을 했다. 그들은 바보 같았으나 멀리 내다보고 종국에는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그리고 눈앞이 어두워 장래를 망쳤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남미 특파원이던 시절에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 출장을 갔었다. 남극 턱밑의 설국(雪國)을 취재하면서 앨버트로스를 생각했고 고용했던 현지인 카메라맨에게 네가 앨버트로스의 멋진 영상을 찍으면 100달러의 특별 상여금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호기심이고 객기였는데 그러마고 한 그는 앨버트로스가 어떤 새 인가를 알고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장하나 선수가 해보인 앨버트로스와 연상할 수 있는 것이 로또 복권이 아닌가 싶다. 장선수의 앨버트로스는 정말로 노력하고, 갈고, 닦고, 또 닦은 연습의 결과인 진짜 축복의 열매다.
이어서 장선수가 지난 설 전 날인 2월 7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LPGA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 내는 것을 봤다.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가를 그것만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또는 그냥 어쩌다 얻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복권 탄 이들이 대부분 불행의 나락을 헤맨다고 하지 않던가? 노력 없이 얻는 열매는 금방 썩어 버린다.
멀리 보는 바보 새가 최고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비워야 채워진다` 는 좀 다른 뉘앙스의 말이 떠올랐다. 요즘 비워야 채워진 다는 말이 맞는다는 사실을 뉴스를 보면서 실감하곤 한다.
참말로 욕심으로 채워진 이들이 얼마나 흉한 모습으로 일그러지고 있 나를 보기 때문이다.
허기진 배는 채워야 하지만 욕심을 채우려다간 패망의 길로 빠져 드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성경에도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는다” 고 하지 않았는가? 비우면 멀리 보이는 것을...
멀리 나는 앨버트로스는 북한 땅 풍계리와 동창리 상공도 날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새는 수소 폭탄 실험? 과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직대통령 세 분도 하늘나라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장면을 내려다 봤을 거다. 생전의 생각과 다른 상황을 내려다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 가?
그 분들은 멀리 보는 바보가 아니라 바로 보는 능력자였던 것 같은데...
배고프니 굶어죽지 말라며 핵 밑돈을 보태준 대통령은 백두산 화산 폭발까지 걱정하는 오늘의 세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형제니 앞 바다를 같이 쓰자고 했던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며 북한사람들이 하는 짓을 내려다 봤을까?
북한 핵시설을 미리 폭파하자는 동맹국을 만류한 대통령의 지금 생각은 어떠할까?
바보 새, 앨버트로스의 멋진 영상을 보면서 정말 바보 같은 상념에 빠져 본다. 멀리 보는 바보들이 그리워지는 병신년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