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에 돌아본 영국
26년 전 런던을 가본 필자는 셰 익스피어 서거 4백주년을 맞아 지 난 6월9일 두번째 영국 방문 길에 올랐다. 첫 방문지는 옥스포드. 그곳엔 지금까지 18명의 수상(首 相)과 많은 시인, 정치인, 학자를 배출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등 44개 대학이 있다. 그 중 단과대학이38개, 석·박 사 과정을 둔 대학이 6개. 이 44 개 대학이 학점을 공유하므로, 이 중 어느 대학을 나와도 ‘옥스포드 대학’을 나왔다고 한단다. ‘해리포 터와 마법사의 돌’ 촬영 장소로 유 명한 보들리안 도서관 앞과 크라 이스트처치 칼리지의 대학 식당 엔 관광객이 넘쳐흘렀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도시 스트 랫퍼드 어폰 에이븐으로 갔다. 그 곳은 영국에서 제일 긴 강(8백km) 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븐 강 등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였다. 그가 태어나 소년기를 보낸 집(가죽 가공업자였던 아버 지의 작업장, 형제들의 침실, 그가 태어난 방, 그의 유품과 책, 당시 의 가구. 생활용품 등)을 보며, 16 세기의 생활상을 엿보는 관람객들 이 줄을 이었다. 정원에선 연극배 우가 그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 릿’에서 주인공 햄릿이 ‘사느냐, 죽 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 를 읊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가 말년을 보내다 세상을 떠 난 후 딸 수잔나가 물려받은 집인 내쉬 하우스와 뉴 플레이스, 그가 다니던 라틴어학교인 그래머 스 쿨, 그의 부인이 자랐던 집과 그 의 무덤은 그를 사랑하는 관광객 들로 붐볐다. 셰익스피어재단이 그와 관련해 올리는 수입은 연간 1천억 원. 영국의 4인조 록 그룹 비틀즈 가 활동(1962~1970)하던 리버 풀로 이동, 비틀즈 거리로 불리는 ‘매튜 스트리트’에서 비틀즈가 자 주 드나든 카스바 커피 클럽, 술 집, 비틀즈 관련 기념 상품점을 둘러봤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의 하나로 뽑은 ‘윈 더미어’에서, 유람선을 타고 약 40 분간 잉글랜드 제일의 자연미를 감상했다. 영국의 유명한 계관 시인 윌리 엄 워즈워스가 명작 ‘수선화’와 ‘서 곡’을 쓴 오두막집을 방문했다. 그 는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생애를 보냈다. 그의 묘를 둘러보고, 에딘버러(스코틀랜드 의 행정. 문화 중심지, 옛 스코틀 랜드 왕국의 수도)로 향했다. 영국의 잉글랜드에 앵글로색슨
족이 살고, 스코틀 랜드와 웨일즈, 북 아일랜드에 켈트 족이 거주하는 현 상을 반영하듯, 국 제 경기인 월드컵 축구와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올림 픽의 축구 경기 때 스코틀랜드, 웨일 즈, 북 아일랜드는 늘 잉글랜드와는 별도로 축구팀을 내세운다. 이런 앙 금을 증명하듯, 스코틀랜드 주민 들은 지난 1993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에딘버러를 방문한 이후부 터 비로소 그를 스코틀랜드 여왕 으로 인정하고 있다. 글래스고를 둘러본 후, 북 아일 랜드의 벨파스트로 갔다. 유네스 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 인의 방죽 길’은 ‘파마콜이라는 거 인이 바다 건너에 사는 적을 무찌 르기 위해 만든 길’이라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 세계에서 가장 많은 3만7천 개의 주상절리들이 밀려오는 파도를 가로막듯 빈틈없 이 늘어서 있었다. 이 돌기둥들은 하나하나가 벌집처럼 매우 규칙적 으로 서 있어, 사람이 세운 것처럼 보였다. 더블린(아일랜드의 수도)에 있 는 기네스 흑맥주 박물관(맥주 양 조 과정과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알 수 있음)은 기네스 맥주 애호 가들에겐 천국. 더블린(인구 51만
명) 사람들이 매 주 금요일 오후부 터 일요일 아침까 지 마시는 기네스 맥주의 양은 5백 cc 컵으로 72만 컵이 될 정도로, 기네스 맥주 사랑 이 대단하다. 영국 웨일즈 북 서부의 ‘콘위’ 철 옹성(에드워드1 세가 만든 중세의 걸작,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유적지 중 하나),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이버리
마을과 버튼 온 더 워터 마을, 그 리고 BC 1세기 경 로마인들이 세 운 온천 목욕탕인 바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를 탐방했다.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수 수께끼의 거석 건조물 ‘스톤헨지’ 를 찾았다. 원형의 흙 구조물 한복 판에 30개 돌기둥이 30cm 간격으 로 세워져있는 이 선돌 유적은 선 사 시대인 BC 2000년 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나, 4만t이 넘는 이 돌들을 2백km가 넘는 웨일즈에 서,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가져왔 는지에 대해선 추측만 남아있다. 영국. 아일랜드 여행(8박9일)을 마친 뒤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 캬빅으로 향했다. 아이슬랜드 여 행(6박7일)의 백미는 ‘블루 라군’ 이었다. 레이캬빅 서남쪽에 있는 블루 라군(모래톱으로 바다의 일 부가 외해와 분리돼 생긴 호수, 노
천 온천)은 한없이 크고 넓은 면 적, 푸른빛과 우유 빛이 감도는 물 로 인해 환상적인 느낌을 줬다. 이어 레이캬빅 동쪽에 있는 골 든 서클 투어. 굴포스 폭포는 폭이 무척 넓었고, 화산재로 뒤덮인 대 지에서 모인 물이 천둥소리를 내 며 아래로 떨어졌다. 수십 개의 웅 덩이에서 물이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게이시르에선 때 때로 온천물이 솟구쳤고, 온천에 선 산불이 난 것처럼 수증기가 올 라왔다. 요쿨살론 빙하 투어 때는 따뜻 한 복장, 방한모, 방수 신발로 무 장하고 나섰다. 먼저 요쿨살론 빙
하 라군(호수) 감상. 관광객들이 탄 차량은 매표소 옆에서 빙하 호 수까지는 자동차처럼 달리다, 호 수에 이르자 대형 보트가 됐다. 30 여 분간 여기저기 물 위에 떠있는 형형색색의 빙하가 눈을 뗄 수 없 게 했다. 아이슬랜드(면적10만3천km2, 인구33만 명,1인당 GDP 5만6천 $)는 국토의 79%가 사람이 살기 어려운 빙하. 용암. 호수 지대. 세 계 각국 관광객을 태우고, 2일간 가이드 역할까지 한 데이빗(관광 회사 운전사)이 차량 운행 도중 시 냇물이 보이자, 차에서 내려, 물 통에 물을 채워 마시면서, “이곳 에선 개울물을 모두 마신다. 수퍼 에서 생수를 사지 말라”며, 승객 들에게 개울물을 물통에 채우라 고 권유하던 모습이 뇌리에서 떠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