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건강리포트>54
치매 초기증상은 기억력 소실보다 행동변화가 먼저
이광영(본회 회우·한국골든에이지포럼 상임이사)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 증상으로 그 동안 기억력 소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으나 이 보다는 행동변화가 더 먼저이며 정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호치키스 뇌 연구소(University of Calgary the Hotchkiss Brain Institute) 이스마일(Zahinoor Ismail) 교수는 지난 7월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학술대회에서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이같이 발표하고 알츠하이머치매 초기진단을 위해 행동변화와 관련된 체크리스트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마일 교수는 그동안 알츠하이머치매 초기진단에 주로 사용해온 경증인지기능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 MCI)검사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경증행동장애(mild behavioral impairment : MBI)검사가 보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MCI는 주로 기억력과 사고력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MBI는 고령자에서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행동이 변화하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개발한 것으로 예를 들어 행동장애에는 전과 다른 소극적인 태도나 문제가 있을 때 움츠려들기, 분노의 표출, 지나친 근심걱정 그리고 강박행동 등이 포함된다. 그는 MBI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평소의 성품과 다른 행동을 보일 때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마일 교수 팀이 개발한 MBI를 측정하는 체크리스트는 ①한 때 좋아하던 일에 대해 흥미와 의욕 상실 ②우울증, 근심걱정, 불안 초조와 같은 증상 ③사회적 위상이나 품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 ④분노 통제를 못하는 경우 ⑤생각이 망상이나 환상으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범주다. 이러한 다섯 가지 현상들이 6개월간 자주 정기적으로 나타나면 MBI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초기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마일 교수는 고령자 중 MCI가 나타나면 매년 이중의 13%가 치매로 진행되지만 MBI가 나타나면 25%에서 치매로 진행된다고 했다. 이스마일 교수는 현재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으나 행동적인 문제가 나타날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단한 주위의 변화를 통하여 대처가 가능한데 예를 들어 햇빛에 예민하면 햇빛을 가려주고 증상에 따라 항우울제나 신경 안정제 등 약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의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