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불가능한 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에게는 치료보다 일찍부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완화치료를 할 때 삶의 질 을 보다 높여줄 뿐 아니라 죽음에 대한 순응과 정리도 잘 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미국 하버드 대학병 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심리학연구소 책임자인 그리 어(Joseph Andrew Greer) 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9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 ASCO)에서 발표했다. 완화치료(palliative care) 는 말기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통증이나 심신의 심한스트레스 등 증세를 가볍게 해줌으로 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를 말한다. 완화치료의 목적은 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 라 환자의 육체적·정신적 고통 을 완화시키는데 두고 있다. 그리어 박사는 치료가 불가능 한 것으로 진단받은 폐암과 소화기계 암 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진단 받은 직후부터 암 치료와 조기 완화 치료를, 다른 그룹은 암 치료만을 받게 하면서 두 그룹 모두 진단 후 12-24주 기간 동안 추적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완화치료그룹은 치료그룹보다 더 활동적이고 다른 일에 참여하는 등 삶의 질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어 박사는 조기 완화치료그룹은 12주까지 치료그룹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24주 후 우울증 수준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생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사나 가족과 상의하는 기회를 가진 사람이 치료그룹에서는 14%였지만 조기 완화치료 그룹에서는 이보다 2배를 넘는 30%에 달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조기 완화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진단 자체를 잘 받아드리고 생을 더 보람있게 보내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완화치료야 말로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의 질도 함께 높여 준다고 설명했다. 그리어 박사는 말기 암 환자의 상당수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치료의 끈을 놓지 않고 항암제와 방사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 라며 조기 완화치료를 함으로써 환자가 생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교감을 가질 뿐 아니라 생을 보다 잘 마무리함으로써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고 강조했다.
[이광영 본회 회우,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