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 head(달걀 머리)가 지식인, 인텔리를 뜻하는 근거가 뭐냐"고 물으면 미국인도 달걀형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혹시 이런 이유는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이 수탉 없이는 알을 낳을 수 없는 걸로 알지만 수탉 없이도 알을 낳는 건 마치 성령에 의해 무수정 잉태, 예수를 낳았다는 성모 마리아를 닮지 않았는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전설 속의 '난생(卵生) 위인'도 있긴 하지만 egg가 위대한 건 또 지상의 모든 알을 egg라 하고 달걀이 그 대표인 점도 그렇고 일본어도 '토리노 코(鳥の子)'는 새 알이지만 그 상징적인 게 달걀이다. 달걀형(oval)이 미인얼굴이고 땅도 노른자 땅이 최고다. 하지만 나쁜 뜻도 많다. 충동하다, 부추기다는 뜻이 egg고 good egg는 '좋은 사람'이지만 bad egg는 나쁜 사람, 건달이다. 귀신 중에 가장 무서운 귀신도 달걀귀신이고 중국어에서는 고약하게도 남성의 음모가 '달걀 털(卵毛)'이다.'달걀'은 '닭의 알'이 줄어든 말이다. 그런데 닭에게 미안한 건 쌓아 놓은 달걀이 위험하다는 누란지위(累卵之危), 누란지세(累卵之勢), 위여누란(危如累卵) 등 용어와 '이란격석(以卵擊石)' 따위 말이고 바위도 아닌 사람에게 던지는 이른바 달걀세례다. 기독교 용어인 '세례(洗禮)'라는 말 자체를 신도들은 싫어하겠지만 그 세례 아닌 세례를 받은 유명인사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1992년 10월 독일드레스덴(Dresden)에서 계란세례를 받았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같은 영화 스타도 2003년 9월 주 지사 선거 유세장에서 달걀을 맞았다. 가장 고약한 달걀세례는 1999년 6월 YS가 김포공항에서 맞은 시뻘건 페인트 달걀이다. 그걸 하필이면 왼쪽 눈두덩을 맞은 것이다.5년간 '상득 상왕'으로 불리던 MB의 형 이상득씨가 감옥으로 가는 길에 계란투척을 받았고 넥타이를 쇠고삐처럼 잡혀 끌리는 봉변을 당했다. 그야말로 '몸뚱이가 망한' '망신(亡身)'이고 전 세계 토픽뉴스 감이 된 국가적인 망신살이다. 다음 대선 당선자가 풀어야 할 최우선 숙제는 계란세례, 그 원천적인 근절책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