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낫는다’ 9회째 연재물을 쓰기 위해 책 2권을 읽었다. 한 권은 생존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미국의사가 쓴 투병기 ‘생환’(Recalled by life)이다. 필라델피아․메소지스트 병원 원장인 앤소니 J.사티라로(Anthony J. Sattilaro)는 1978년 6월 담당의사로 부터 암선고를 받는다. 제 4기(스테이지 D)의 전립선암으로 두개골, 견갑골, 흉골, 늑골 등 다른 부위에의 전이(轉移)가 되어있는 말기 암이었다. 닥터 사티라로가 죽음의 입구에서 되돌아 나올 수 있었던 방법이 마크로바이오틱(macrobiotic)이다. 마크로바이오틱은 장수식(長壽食)이다. 그러나 유별난 먹거리가 아니라 쉽게 말하면 자연식(自然食)이다. 자연식에 의해 말기암임을 선고받은 사람이 되 살아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얼른 수긍이 되지 않지만 닥터 사티라로의 ‘생환’을 읽어보면 ‘질병과 영양의 관계’ 곧 먹거리가 사신(死神)과 싸워서 이기는 과정이 생생하다. 물론 닥터 사티라로의 주변에는 우수한 의사들이 포진(布陣)해 있었을터이고 뛰어난 의약품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닥터 사티라로는 자기를 이승에 남아 있을 수 있게 한 힘은 마크로바이오틱에 있었다고 단언한다.
장수식 곧 자연식에 의한 병의 치유방법은 역사가 오래다. 수천년도 더 된 마이크로바이오틱은 서양의학 보다도 역사가 오래라고 한다. 중국의 한의학에서 말하는 먹어서 고치는 식료(食療)의 의료체계가 바로 마크로바이오틱이다. 그러나 현대의 서양의학은 식료의 의료체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저희들과 다른 치료기술을 비통상요법(秘通常療法)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굳게 닫고 배척하는 현대의학은 대체(代替)의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닥터 사티라로는 이렇게 술회한다. “현대의학을 전공하고 현대의술로 밥을 먹어온 사람이 현대의학의 범주에 들지 않는 마크로바이오틱, 곧 비통상요법에 의해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묘한 이야기이다”
‘생환’ 제 4장은 ‘먹거리의 치유력’이다. 앓고 있던 아버지의 장사(葬事)를 치르고 직장으로 돌아가던 닥터 사티라로는 고속도로에서 두 사람의 히치하이커를 만남으로써 일본계 미국인이 주재하던 마크로바이오틱회를 알게 된다. 행운의 시작이다. 그곳에서 부쳐온 ‘암의 마크로바이오틱 요법’이란 소책자를 읽게되고 그로부터 그의 먹거리 치료법이 시작된다. 마크로바이오틱회를 주재하는 일본계 미국인 왁스만이 초면의 닥터 사티라로에게 “당신은 낫습니다. 마크로바이오틱이란 라이프스타일의 일종입니다. 환자의 상태, 계절, 사는곳에 따라 먹거리는 달라지지만 당신의 경우 완전 곡류, 특히 현미를 50%에서 60%, 그 지방에서 생산된 야채(열로 익힌) 25%, 콩류와 해초류 15%, 나머지는 깨소금, 된장, 매실절임 등입니다.” 왁스만이 말하는 먹거리는 거의가 미국사람에겐 생소한 것들이었다. 왁스만이 꼽은 식탁에서 쓸어내어야하는 식품은 매일처럼 먹던것들이었다. 모든 육류, 유제품(乳製品), 정제(精製)곡류, 사탕일체, 기름일체, 탄산음료, 합성화학첨가물이나 보존제가 들어간 식품은 일체 금지했다.
그날부터 닥터 사티라로의 식생활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압력솥으로 익힌 현미밥과 된장국, 가볍게 데친 야채나물, 녹미채와 당근과 해초요리 그런것들을 먹고, 요리방법을 익혀서 스스로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게된다. 왁스만의 아내 주디로부터 요리법과 함께 음식에 관한 철학적인 설명도 듣게 된다. 어떤 먹거리를 먹는가하는 문제는 집을 세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나쁜 건재(建材)를 사용한 집은 곧장 무너지고 튼튼하고 유연한 재료를 사용한 집은 오래간다는 평범한 이치를 먹거리에 견주어 이야기 했다. 사람은 모든 예술로 부터 영향을 받지만 식사와 요리만큼 결정적으로 심신(心身)에 변혁을 가져오는 예술형태는 따로 없다는게 왁스만 부인의 설명이었다.
마크로바이오틱에 의한 닥터 사티라로의 투병 이전에 그는 두개의 고환을 적출하고 늑골을 잘라내는 격심한 말기암의 고통을 겪으면서 마약진통제 주사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투여로 버티고 있었다. 생존 가능성은 15%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먹거리의 치유력에 의해 살아나는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 먹거리들은 농약을 가까이 하지 않고 기른 유기농 곡채식이요, 거주지 근처에서 재배한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원칙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의 효력은 여러군데서 드러나고 있다. 마크로바이오틱과 같은 식생활이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심장병과 암의 발생률이 아주 낮다는 연구결과는 암과 순환계 질환은 바른 식습관에 의해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일본의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때 성(聖)프란치스코 병원은 폭발의 중심지에 가까이 있었다. 원장인 아키쯔기(秋月) 박사는 마크로바이오틱 프로그램에 따랐고 그 결과 모든 직원과 입원환자는 원폭에 의한 지옥의 환난이 시작된 뒤 현미와 해초, 된장국, 호박, 그 밖의 천연재료로 조리된 음식을 먹었다. 외부로 부터 구원부대가 도착하기까지 며칠동안 바깥의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성프란치스코 병원에 있었던 사람들은 무사했다. 전립곡물(全粒穀物), 이를테면 현미나 메밀, 조따위 곡물의 갈색부위(겨 인듯)에는 수토론치움90과 같은 방사선 원소와 화학적으로 결합해서 그것을 배출하는 어떤 종류의 산(酸)이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 증명되었다고 한다. 이 대목은 환경예술가인 바리 브리안트(Barry Bryant)가 쓴 ‘암은 고쳐진다’에서 발췌한 것이다.
또 한 권의 책은 자기치료를 위한 이미지요법의 보급을 위해 더 힐링 마인드(The Healing Mind)사를 설립하고 1982년 이래 1만명이 넘는 건강문제 전문가에게 유도(誘導)이미지법을 가르쳐 온 닥터 마틴.L.로스만(Martin.L.Rossman.M.D)이 쓴 ‘당신자신에 의한 치료’(Healing yourself)다. 부제는 ‘A step by step program for Better Health through imagery’다. 일역본 제목은 ‘이미지의 치유력’이다.
이 책에는 이미저리(Imagery)에 의해 병을 고친 케이스가 수 없이 전개된다. 본래 인간이 갖추고 있는 치유능력과 생체방어기능을 부활시켜 끄집어내는 방법, 곧 몸과 마음의 대화로서 병을 치료하는 이미저리 요법의 실천적 기술서적이 이 책이다. 제 4장 이미저리, 스트레스, 릴랙스법, 제5장 마음의 심부에, 제6장 당신 자신을 치료하는 이미저리, 제7장 내적(內的)조언자의 만남 등에는 처방전이라고 부를 스크립터(Script)가 붙어있다. 기초적인 릴랙세이션(Relaxation) 방법은 우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허리띠를 풀고, 넥타이를 풀어 몸을 제약하는 것에서 벗어난다. 쫓기거나 화나거나 성가신일 등 일체의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 다음 편안하게 앉는다. 사람이 어떻게 릴랙스하는가는 누구도 확실하게 알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마음이 느긋하면 몸도 따라서 릴랙스하게 된다는 것이다. 릴랙스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면 빨리 제대로 깊이 릴랙세이션에 들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더러는 옅게 더러는 깊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계가 지나면 내부의 어떤 조언자를 만나게도 된다는 것이다. 가상의 현자(賢者)가 병의 치유법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믿는다는 것은 힘이기도 해서 굳게 믿을수록 치유효과는 증대된다는 것이다.
척추협착증으로 허리를 못쓰게된 어떤 건설업자는 집을 들어올리는 기중기(재키)로 들어붙은 척추의 틈새를 벌려서 강력한 고무 비슷한 충격완충제를 집어넣는 이미저리로 등의 통증과 함께 좌골신경통이 좋아졌다고 한다. 늘 그렇게 이미저리 함으로써 이루어진 효과다. 자궁염에 걸린 30세의 여성은 스스로 골반의 조직에 들어붙은 타르를 시각화하고 클리닝용 용해액과 타르를 긁어내는 연장으로 마음의 눈으로 보면서 타르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철저하게 청소하는 것을 이미지한 결과 3개월 뒤 산부인과 내시경은 자궁염이 사라졌음을 확인하게 했다고 한다. 그녀는 매일 2~3회씩 1회당 약 15분간 그런 청소과정을 이미저리 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행동의학부문에서 행해진 연구에서는 천식환자에게 호흡곤란을 줄이기위한 릴랙세이션 기법(技法)과 시각화기법을 가르쳤다. 천식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 크게 열린 기관지를 통해 쉽게 호흡할 수 있음을 이미지 하게끔 가르치고 또 한 그룹에는 천식의 발생 메커니즘을 보다 상세하게 가르쳤다. 천식환자의 경우 기도(氣道)를 따라 늘어선 어떤 종류의 세포(마스토세포)가 여러가지 자극에 과민하게 되고 그 세포가 반응하면 세포로부터 히스타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방출되고 그것에 의해 기도가 오므라 들어 호흡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 두 번째 그룹의 환자는 마스토세포가 조용하게 안정되어 있으며 히스타민이 그 내부에 가만히 있는 상태를 이미지 했는데 두 그룹 모두가 천식의 개선을 보았으나 마스토세포가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시각화한 환자쪽이 개선의 정도가 더 좋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치유케이스는 수십개에 이르므로 다 적을 수가 없다.
나의 경우를 보자. 나는 40년전에 오른쪽 콩팥(신장)에 물혹이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으나 물혹이란 콩팥을 못쓰게 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대로 방치해두었더니 몇년전에 MRI로 찍어보니 콩만하던게 5cm 크기로 커졌다고 했다. 양성이라 하더라도 자라는 것은 좋지않다. 그래서 나는 위에 든 책을 보기 전부터 항상 콩팥의 물혹이 스스로 없어지는 상태를 늘 이미저리해 왔는데 2010년 여름에 MRI로 찍어보니 물혹이 3cm크기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건 긍정적인 사고가 치유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증좌이겠다. 치료법 보다 질병의 가짓수가 더 많은 세상에 병원신세를 지지 않으려 한다면 철저한 자기관리와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