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길(본보 편집위원) 지난달 열린 토요건강포럼에서 토마토는 특히 전립선암 예방에 좋아 평소 성인들 권장 과일로 꼽혔다. 그래서 토마토가 왜 우리 몸에 좋은지 알아본다.
토마토가 과일이냐 채소냐 하는 시비가 한때 미국에서 정부와 업자 사이에 논란이 있었으나 대법원에서 토마토를 채소로서 판결을 내렸다. 어찌됐든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의 두 가지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원으로 아주 우수한 식품이다.
그래서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 즉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이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 때문.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킨다.
1995년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4만 7천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6년 동안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일주일에 최소한 10번 토마토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은 사람은 전립선암 발생률이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연구팀도 1주일에 7번 이상 토마토를 먹는 사람은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 의대의 지오바누치 박사는 토마토의 항암작용은 특시 전립선암, 폐암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췌장암, 결장암, 식도암, 구강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도
다소 미약하긴 하지만 토마토 섭취로 인해 암 발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라이코펜은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술 마시기 전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거나 토마토를 술안주로 먹는 것도 좋다.
토마토는 비타민 K가 많아 칼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C는 피부에 탄력을 줘 잔주름을 예방하고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기미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아울러 토마토에 들어 있는 칼륨은 체내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짜게 먹는 식습관에서 비롯된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토마토는 파란 것보다 빨간 것이 건강에 더 좋아 완전히 빨갛게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빨간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으나 그냥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열을 가해 조리해 먹는게 좋다. 열을 가하면 라이코펜이 토마토 세포벽 밖으로 빠져나와 우리 몸에 잘 흡수된다. 예를 들면, 토마토 소스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의 흡수율은 생 토마토의 5배에 달한다. 토마토의 섬유질 성분은 대장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를 없애주며 또한 최적의 비타민C 공급원으로 꼽힌다. 한 개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의 3분의 2를 충족시키며,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면 위 속에서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하며 산성 식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영국에서는 '사랑의 사과', 이탈리아에서는 '황금의 사과(뽀모도르)'라고 불리는
토마토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암을 예방하는 10대 식품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그 첫 번째 식품으로 토마토를 꼽았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로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토마토는 원산지는 남미 페루이고. 16세기 초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즈음 유럽으로 건너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초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이보길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