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사용하는 기관(器官)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하여 없어지게 된다.’ 프랑스 동물학자이자 진화론자인 라마르크가 1809년 발표한 이른바 용불용설(用不用說 Theory of Use and Disuse)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기계가 쓰지 않고 방치하면 녹이 슬고 고장이 나 못쓰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3일만 사용하지 않고 고정시키면 관절이 굳는다. 골절을 입어 석고붕대(cast)를 하여 뼈가 굳을 때까지 고정시키면 캐스트한 부위의 근육은 위축되고 관절은 굳어버린다. 위축된 근육을 되살리고 고정된 관절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재활이 필요하다. 중병에 걸려 장기간 누어 지내는 사람의 경우 잘 먹어도 바짝 마르는 것은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질수록 움직여야 한다. 기력이 떨어지면 누구나 편이 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럴 때 몸을 움직이지 않고 편히 쉬기만 하면 등과 허리, 어깨가 굽고 굳어져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으로 변한다. 기력이 떨어져도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팔다리와 어깨 그리고 허리 운동을 하게 되면 기력도 회복되고 몸도 유연해 진다. 걷기운동이 노년에 보약중 보약이란 것은 이런 이유다.
특히 사람의 근육은 뇌나 다른 기관과 달리 나이 들어도 운동을 통해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미를 유지할 수 있다. 근육운동을 하면 70때까지도 보디뷸더(bodybuilder)와 같은 몸매를 자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을 써야한다는 당위성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몸이 굼뜨게 된다. 하지만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걸음걸이는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과거 인력(人力)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시절엔 몸을 지나치게 많이 써서 노화가 빨랐다. 그러나 지금은 몸을 쓰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몸을 바르게 세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걷게 되면 노화가 지연되고 몸도 젊은이와 같이 꼿꼿한 체형을 유지할 수 있다.
용불용설은 육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뇌의 기능에도 적용된다. 뇌도 많이 쓰면 기능이 좋아지고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치매에 걸리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인터넷이 노년의 뇌 건강에 특효약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인터넷 검색이 독서나 바둑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인의 사고력과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미국 UCLA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다. 노년의 뇌기능저하 방지를 위해 인터넷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