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고바우’의 김성환 회우가 일본재벌들의 성공이야기를 담은 표제 『일본거상기담』을 펴냈다.
김성환 화백은 일본의 전국시대 이후 부(富)를 이룬 재벌 40명을 골라 큰돈을 움켜쥐게 된 계기를 재미있는 필치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재벌’이라면 일반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대 기업가’라면 긍정적인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들이 감동적이다.
필자는 일본의 거상(巨商)들이 성공하게 된 7가지 요인을 제시한다.
그것은 ▶주도하는 삶을 살고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며 ▶소중한 것을 먼저 시작하고 ▶승리를 믿고 생각하며 ▶내가 먼저 이해한 뒤 상대를 이해시키고 ▶시너지를 활용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고 쇄신하는데 비결이 있다고 예시한다.
이 책의 내용 중 몇 사례를 소개하면 먼저 오늘의 ‘미쓰이(三井)’ 재벌을 세운 ‘미쓰이 다카토시(三井高利,1622-1694)’는 큰 형이 죽자 ‘에도’의 옷가게를 ‘오사카’에도 분점을 낸 뒤 그때까지 방문판매, 흥정판매가 일반적인 상거래였으나 과감히 바꿔 당시는 혁명에 가까운 손님이 가게에 와서 직접 구입하되 ‘박리다매’ ‘현금정가제’로 하여 대박을 터뜨려 오늘의 ‘미쓰이’의 기초를 놓는다.
‘미쓰이’는 슬하의 10남 5녀의 자식에게 직접 돈을 분할해 물려주지 않고 이익만 배분하도록 하여 일본 합명회사의 효시가 된다.
일본 청주 양조의 원조 ‘코오노아케 신로쿠(鴻池新六, 1576-1650)’는 어느날 이 집 하인이 쫓겨나면서 밤중에 술통에 재를 쏟아 붓고 달아났다.
다음날 ‘코오노아케’가 술통을 보니 지금까지 탁했던 술이 해맑게 변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연구를 거듭해 오늘의 일본사케(日本酒)를 세상에 알리게 됐다.
대박을 터뜨린 그는 술 운반을 위해 해운업에 손을 대고 금융업에까지 영역을 넓혀 크게 성공했다.
그리고 오늘의 일본 타이어 재벌 ‘이시바시 쇼오지로오(石橋正二郞,1889-1976)’. 17세부터 실내용 신발인 ‘다비’를 생산 판매하던 그는 공사용 일본인 인부 신발 ‘지까다비 (地下足袋)’밑창에 고무를 붙인 개량품을 만들어 판매에 나섰는데, 1920년 관동 대지진 복구과정에서 수요가 폭발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1930년대 들어서자 장차 자동차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고 타이어 사업에 진출하여 상호를 자기 이름을 영어로 옮겨 Stone+Bridge로 하였으나, 발음이 이상하여 ‘브릿지 스톤’으로 고쳐 불렀다.
‘이시바시’는 2차대전당시 인도네시아에 미국의 ‘굿이어’타이어 공장을 위탁 운영했는데 종전 후 미국 본사에 그대로 돌려주자 감동한 ‘굿이어’가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오늘날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김성환화백은 이 책에서 소개한 40명의 일본 거상들의 일화들을 시시만화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핵심묘사로 독자들을 글속에 빠뜨린다. 186페이지, JCG발행.